아이폰은 왜 인기가 있을까?

필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아이폰의 인기 이유에 대해 정리한 문서입니다. 아이폰이 인기 있는 이유가 궁금하거나, 아이폰 구매를 앞두고 계신분들은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10년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아이폰의 인기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과도기 상태로 매년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애플의 아이폰은 판매량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나라별 불리하게 가격을 책정하여 품귀 현상은 여전합니다. 왜? 아이폰은 인기가 있을까요?

디자인과 로고

아이폰 아니 애플의 디바이스는 조너던 아이브의 디자인 감각과 스티븐 잡스의 디자인 철학이 만나 공산품 디자인의 절정을 보입니다. 제품의 비율과 마감 그리고 색상까지 디자인 완성도가 매우 뛰어납니다.

과거 전자기기는 프로세싱 능력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마감은 겉치레일 뿐 어떤 기업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컬러풀한 아이맥과 심플한 아이맥 그리고 아이폰 등 잇따라 완성도 높은 디자인의 디바이스를 출시하면서 전자기기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이젠 실리콘 밸리에 있는 IT 최전선 기업들은 이전처럼 MBA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미대에 보낼 정도로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을 생각하지 않고 제품을 출시하는 IT 기업은 이젠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삼성 스마트폰에 애플 로고를 넣으면 예뻐진다.’라는 말이 있듯, 애플 로고의 완성도는 매우 뛰어납니다. 그리고 심볼이 가지는 능력은 매우 강력합니다. 단순히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신뢰’를 줍니다.

어떤 이들은 애플의 디자인과 로고가 아닌 제품의 사용성을 보고 구매한다고 말합니다. 경우에 따라 그럴 순 있겠지만, 대다수 사용자 기준에 맞춘다면 디자인과 로고 때문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항상 소지하는 스마트폰 특성상 디자인과 로고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컴퓨터 프로세싱 능력으로 밥 먹고 사는 분들이 아닌 일반적인 사용자 입장에선, 다른 디바이스(랩탑,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역시 프로세싱 능력보단 디자인과 로고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애플 특유의 마케팅

Apple – The Underdogs
Apple – Dear Apple

애플은 특유의 감성 마케팅을 아주 잘하는 기업입니다. 기기의 스펙을 읽어주는 광고보단 이 기기를 가지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구체적인 사례 또는 기기를 활용하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광고를 만듭니다. 더 나아가 현업 종사하는 사람들이 실제 어떻게 사용해주는지 보여주고, 이를 기반으로 인터뷰하는 형식의 광고를 제작합니다.

Apple – 일장춘몽

애플은 광고를 기기의 성능과 장점을 IT 업계 사람들이 알만한 단어로 표기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인텔 12세대 프로세서의 강력함’ 이런 식으로 표현하면, 필자 같은 전자기기 덕후나 감탄하지 전자기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뭔 소리인지 모릅니다. 이걸 인지한 애플은 수치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커피를 저을 새도 없이 파일이 열립니다.’라고 표현합니다. 일반적인 소비자 입장에선 이런 표현이 훨씬 더 와닿습니다.

Apple – iPhone 14 Pro

제한적인 커스텀

통계적으로 대다수의 사용자는 제조사가 설정해놓은 ‘기본값’을 그대로 두고 사용합니다. 따라서 누구나 만족할만한 경험을 주기 위해선 이 ‘기본값’을 잘 맞춰놔야 합니다. 그런데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기본값’을 맞추는 작업은 매우 어렵습니다.

애플은 타사 OS 대비 커스텀이 제한적입니다. 대신 누구나 만족할만한 ‘기본값’을 제시합니다. 이 ‘기본값’에 적응된 소비자들은 쉽게 타사 OS로 바꾸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선택을 제공하는 타사 OS가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일부 사용자의 경우 더 많은 커스텀을 할 수 있는 OS가 좋을지 몰라도, 대다수 사용자는 ‘기본값’이 잘 설정되어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되는 OS가 더 좋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카메라 시스템(feat. 유튜브, 인스타그램)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사진 및 영상 공유 플랫폼이 활성화됨에 따라 콘텐츠 소비자임과 동시에 생산자가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에 장착된 카메라 시스템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아이폰의 카메라가 좋다.’, ‘갤럭시의 카메라가 좋다.’, ‘픽셀의 카메라가 좋다.’에 대한 스펙 평가는 하지 않겠습니다. 애초에 3가지 제품 모두 다 우수한 제품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사진 및 영상 공유 플랫폼에 업로드하기에 충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필자는 아이폰의 카메라 시스템과 안드로이드 진영의 갤럭시, 픽셀 카메라 시스템과의 차이점은 조작 난이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폰의 경우 다양한 모드를 직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음을 물론 소프트웨어 후처리의 강점을 가져 누구나 쉽게 좋은 품질의 촬영이 가능합니다. 카메라 시스템 역시 ‘기본값’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네마틱 모드가 아이폰 13 시리즈에 적용되었을 때, 일부 갤럭시 유저들은 ‘우린 예전부터 지원한 기능’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맹점은 일부 갤럭시 유저만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다수 갤럭시 유저는 시네마틱 모드처럼 피사체의 심도를 표현하는 기능이 있다고 알지 못했습니다. 누구나 조작하기 쉽게 기능의 UI/UX 및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에 있어선 애플만큼 잘하는 기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세서 성능

전자기기의 프로세서 성능, 메모리 용량이 중요한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이걸 알아보고 구매하는 사용자는 거의 없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본인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프로세서와 메모리 용량을 알고 계시나요?’ 물어본다면 10명 중 9명은 대답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프로세서 성능이 중요한 이유는 사용자 경험 때문입니다. 앱을 다운로드 받거나, 게임을 하거나,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 등 프로세서 성능이 좋을수록 모든 작업이 더 빠르고 부드럽게 구동됩니다. 애플은 자사 설계한 OS와 프로세서로 이 분야에서 타사 대비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설계 구조와 프로세서 성능를 통해 사용자 경험의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리뷰머장 – 갤럭시 S22 울트라 vs 아이폰 13 Pro 스피드 테스트

프로세서는 스마트폰의 두뇌입니다. 메모리, 배터리,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 부품은 프로세서가 좋을수록 더 효율적으로 움직입니다. 예를 들어 애플의 프로세서 성능이 좋지 못했다면, 시네마틱 모드처럼 심도 데이터를 다 저장하여 후 편집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배터리 라이프 역시 지금에 절반치로 깎였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모여 만족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

애플의 로고 및 심플한 디자인 그리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디바이스가 한 곳에 녹아 만족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고, 이는 애플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브랜드 가치는 애플 생태계로 진입하기 더 수월하게 만들며, 수많은 충성 고객을 만듭니다. 이렇게 애플 생태계로 진입한 충성 고객들은 새로운 하드웨어가 나오면 거리낌 없이 지갑을 열어 제품을 구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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