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태블릿 계열에서 서피스 프로 8이 가장 뛰어나다는 것엔 동감하지만, 타사 제품 대비 완벽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만약 서피스 프로 8 구매를 앞두고 계신다면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서피스 프로 8 후기 : 가격
서피스 프로 8의 가격은 최저 옵션 기준 136만 5천원부터 시작하여 최대 옵션 232만 5천원까지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펜과 타입 커버를 포함하지 않은 가격이며, 성능 대비 가격 기준으로 따져보면 ‘가성비가 매우 안 좋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특정 직업군 또는 기존 서피스 유저들에겐 대체제가 없습니다. 윈도우 태블릿 계열에선 서피스를 이길만한 제품이 아직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작년 9월에 공개한 모델이기 때문에 할인이 적용되면 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서피스 프로 8 후기 : 디자인 및 외부 포트
기존 서피스 프로 시리즈 디자인과 큰 차별점을 두지 않았습니다. 이게 단점이라 취급받는 경우도 있지만, 서피스 디자인은 매우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잘 만들어진 디자인일수록 급진적으로 바꾸는 것보단 서피스처럼 잘 다듬는 것도 제품 아이덴티티를 지키는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단, 디자인은 개인적 취향에 따라 판단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길 권장해 드립니다.
이번 서피스 프로 8은 알루미늄 소재로 변경되었습니다. 기존 마그네슘 합금 대비 훨씬 더 고급스럽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와 반대로 무게가 증가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폼팩터 크기 대비 살짝 무겁다고 느꼈습니다. LG 그램, 삼성 갤럭시북, 레노버 씽크패드 X1 등 초경량 울트라북 사용자들에겐 꽤 무겁게 느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힌지 구조는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전 사용했던 서피스 프로 4를 사용했을 때도 느꼈던 부분이지만, 하드웨어 명가답게 힌지 내구성은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더 나아가 뒤로 완전히 젖혔을 때 각도가 펜 필기하기 딱 좋은 각도라고 느껴졌습니다.
외부 포트는 썬더볼트4를 지원하는 USB-C 포트 2개와 전용 서피스 충전 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빈약한 포트 구성입니다. 서피스 프로 8이 태블릿 PC로 분류되긴 하나, 실제 사용 용도는 랩탑에 가깝습니다. 이에 따라 순전히 작업용으로 서피스 프로 8을 구매하신다면, 허브와 같은 확장 액세서리가 필요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서피스 프로 8 후기 : 디스플레이
서피스에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3:2 화면비입니다. 게임과 영상 시청과 같은 콘텐츠를 소비한다면 극도로 불리하지만, 문서 작업과 같은 생산성 작업을 한다면 다른 화면 비율 대비 훨씬 쾌적합니다. 물론 13인치라는 사이즈가 크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에 멀티 태스킹에 유리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세로 비율이 길어 문서 단일 작업 시 시원시원한 느낌이 강합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 및 색 영역도 만족스러운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간혹 저가형 비즈니스 랩탑을 구매하면 PPI가 낮아 가독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괜히 이상한 OLED 패널 넣어서 가독성을 떨어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에 반면 서피스 프로 8은 P3 색 영역 기준 75% 충족으로 준수하며, PPI도 높아 도트가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IPS LCD 패널 장착으로 색상 정확도가 높습니다.
다만 조금 생각해봐야 할 것은 랩탑이 아닌 태블릿 PC라는 점입니다. 태블릿 PC 기준에서 13인치 화면은 제법 큰 편입니다. 이에 따라 아이패드, 갤럭시 탭처럼 한 손에 들고 필기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구매하신다면 권장해 드리긴 어려운 제품입니다. 필기를 지원하지만, 필기보다 타이핑을 주력으로 하는 분들에게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서피스 프로 8 후기 : 성능
엄청난 발열과 쓰로틀링으로 유명한 인텔 11세대 프로세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선택 옵션으로는 i5-1145G7 또는 i7-1185G7을 선택할 수 있는데, 가급적 i5 모델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유인즉슨 태블릿 PC 구조 설계상 상단에 모든 부품이 몰려있어 발열에 유리한 구조는 아닙니다. 더 나아가 윈도우 운영체제가 비교적 무겁기 때문에 i7 모델을 구매하더라도 그 성능을 온전히 사용하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4K 영상 편집, 그래픽 렌더링 작업자들에겐 추천해 드리기 어렵습니다.
더 나아가 코딩을 주력으로하는 개발자분들에게도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 어차피 회사에 다니고 계신다면 회사 서버 PC에서 빌드할 것이고, 비교적 가볍게 코딩 하실 목적으로 구매하시기엔 애매합니다. 프로세서의 성능은 충분하나 포트, 키보드 등 더 나은 선택지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서피스 프로 8은 MS 오피스를 주력으로 문서 작업을 함과 동시에 원 노트 또는 저널 앱을 통해 간단히 필기하는 분들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프로세서의 성능만 보면 단순문서 작업을 넘어서 롤 또는 오버워치 간단한 게이밍 및 FHD 영상 편집도 가능합니다. 다만 앞서 설명해 드렸듯 폼팩터 구조 자체가 발열 제어에 불리하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조금 더 좋은 성능을 가진 서피스 프로를 구매하고 싶다면, 이번에 공개될 서피스 프로 9를 기다려보시길 권장해 드리고 싶습니다.
서피스 프로 8 후기 : 팬소음 및 발열
팬소음이 크지 않지만, 자주 도는 게 문제입니다. 더 나아가 펜슬로 필기 시 디스플레이로부터 뜨뜻미지근한 온도가 느껴집니다. 이전처럼 저온화상을 입을정도로 뜨거운 것은 아니며, 쿨링 팬이 생각보다 발열 해소를 잘해줘서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이게 그렇게 기분 좋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이에 따라 펜 필기가 주력이라면 아이패드, 갤럭시 탭을 구매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쿨링 팬소음에 대해 좀 더 설명드리자면 소음이 그렇게 크지 않아 독서실과 같은 조용한 공간에서 사용하기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 한 번 돌기 시작하면 장시간 돌기 때문에 팬소음에 민감하신 분들은 매장에 방문해보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서피스 프로 8 후기 : 키보드 및 펜슬
여전히 타입 커버의 키감은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더 나아가 키보드 상단에 펜슬 거치대가 추가되어 더 효율적으로 펜슬 수납이 가능해졌습니다. 이것을 넘어서 더 만족스러웠던 것은 펜슬의 성능이었습니다. 레이턴 시를 낮췄을 뿐만 아니라 지터링 현상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햅틱 엔진을 통해 종이 필름을 부착하지 않아도 종이에 필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단, 여전히 개선점은 있어 보입니다. 타입 커버의 경우 키보드 공간 확보를 위해 터치 패드가 작습니다. 그리고 물리 클릭 방식인데다가, 실제 클릭 되는 부분은 하단뿐이어서 터치 패드로만 작업하기에 조금 답답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펜슬은 햅틱 엔진 때문이지 유격이 더 심해진 것 같았습니다. 유격으로 인해 필기할 때마다 딱딱 소리가 생각보다 많이 거슬렸습니다. 조용한 공간에서 사용한다면 다른 분들에게 거슬릴만한 소음이니 구매 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서피스 프로 8 후기 : 배터리
문서 작업 기준으로 약 7~8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단, 이는 60Hz 기준이며, 120Hz를 기준으로 하면 약 5시간 내외 정도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랩탑 기준으로 놓고 보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 나쁘지 않지만, 태블릿 PC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필자는 문서 작업 기준 1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어야 충전기를 안 들고 다녀도 되는 데일리 랩탑이라 생각합니다.
기본 충전 어댑터는 65W입니다. USB-A 포트를 제공하는 듀얼 포트 어댑터이긴 하나, 이중으로 연결해야 하는 구조라서 약간 불편했습니다. 더 나아가 요즘 65W PD 충전기를 보면 작은 사이즈의 제품이 많기 때문에 별도로 구매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서피스 프로 8 후기 : 윈도우 11
서피스 프로 8은 윈도우 11이 처음으로 내장되어 출시된 제품 중 하나입니다. 필자가 구매했을 당시에는 자잘한 버그도 많고 호환성 문제도 있었습니다만, 현재 시점에선 거의 대부분 프로그램이 호환할 수 있었고 버그도 줄었습니다. 더 나아가 타입 커버를 분리하면 전체적인 인터페이스가 커지면서 좀 더 터치가 편하게 제작되어, 이전 서피스 프로 시리즈 사용자도 업데이트하시길 권장해 드리고 싶습니다.
서피스 프로 8 후기 : 결론
윈도우 태블릿 PC 계열에서 최고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긴 하나, 누구에게나 적합한 완성형 태블릿 PC라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필기가 메인인 학생분들에겐 오히려 아이패드, 갤럭시 탭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서피스가 아니면 안 되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 예상되며, 필자 개인적으로는 MS 오피스가 주력임과 동시에 필기를 자주 하는 분들에게 서피스 프로 8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